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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매임지
2008.03.26 23:32 어제/어제의 영화·TV

헨리 8세 역의 에릭 바나도, 메리 볼린 역의 스칼렛 요한슨도, 앤 볼린 역의 나탈리 포드만도 너무 멋지고 예쁘게 나오지만 그들의 성격은 하나 같이 다 찌질하다.

그런데 그런 찌질한 사람들끼리 모인 결과, 결국 영국 국교회가 바꼈다. 역사란 대범하고 용기있는 자들에 의해 바뀌는 것인 줄만 알았더니 쪼잔한 사람들도 더러 역사를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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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을 얻기 위해 딸을 왕에게 팔아버리는 볼린 자매의 아버지나 아내를 왕에게 넘기는 메리 볼린의 남편이나 그것을 종용하는 외삼촌이나 하나 같이 찌질하다. 특히 아빠는 언니를 팔려다가 잘안되니 동생을 팔았다가 동생이 또 위기에 봉착하니 언니를 다시 부르고, 하나 뿐인 아들까지 팔아 넘기는 찌질함을 영화 내내 보여준다. 줏대도 없고, 계획도 없고, 욕심만 드글드글하다.

한 여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수많은 여자들을 버리고, 여왕과의 이혼이라는 사상 초유의 일을 감행하기 위해 국교회까지 바꿔버리는 헨리 8세도 쪼잔하긴 마찬가지. 아들 못낳는 여왕을 야멸차게 버리는 건 또 어떤가. 찌질함의 극치다.

아빠, 외삼촌, 남편이 왕에게 가란다고 갔다가 마음까지 뺏겨버리는 앤 볼린 역시 얼마나 찌질한가. 아들을 낳은 날 친언니에게 왕을 뺏겨 놓고도 복수라는 생각조차 못하는 찌질한 여인이여.

볼린 자매의 남자 형제 조지 볼린 역시 찌질하다. 항상 누나와 동생 곁을 맴돌다가 앤 볼린의 동침 제안에 할 수 없이 응했다가 결국 포기한다. 그리고 처절한 죽음. 차라리 오해 받지 않도록 처음부터 강하게 저지를 하던가. 이것도 저것도 아닌 반응에 결국 모든 것을 잃었다.

대범해 보이는 앤 볼린 역시 찌질한 여인이다. 자기가 뺏을 뻔 했던 헨리의 마음을 동생에게 먼저 뺏기자 불같은 질투를 한다. 그리고선 홧김이라고 생각하지만 약혼자가 있는 공작과 몰래 결혼을 하질 않나 아이를 막 낳은 동생에게서 왕을 뺏는 치졸한 복수를 하질 않나. 아이를 유산하고선 동생에게 근친상간을 제안하기까지 하는 대범한을 가장한 찌질한 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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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런 찌질한 이들이 모여 영국 국교회를 로마 교황청에서 분리시키고, 영국 역사상 최초로 여왕이 왕위를 잇는 대역사를 만들어낸다.

나라를 뒤흔든 이들의 스캔들을 보는 것은 사실 흥미진진하다. 예쁘다라는 감탄이 나올 수밖에 없는 스칼렛 요한슨과 유일하게 찌질하지 않은 엘리자베스 볼린의 모습, 아름다운 영상 등등이 영화의 재미를 높인다.

영화 속 내용과 역사적 사실을 비교해 보는 것 역시 또 하나의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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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볼매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