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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매임지

어느 곳을 가든 뒷담화는 있게 마련이다. 친구에 대한 것이든, 회사 동료에 대한 것이든, 연예인이나 정치인에 대한 것이든 뒷담화는 우리들의 대화에서 흔히 등장한다.

육두문자를 써도 상관없는 것이 뒷담화이지만, 거기에도 지켜야 할 예의가 있다.

그건 흔히 같은 직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뒷담화를 할 때 필요한데, 바로 "그 사람은 짤라버려야 돼"라는 식의 이야기이다. 아무 생각없이 내뱉은 말일 수도 있으나 '해고' 문제는 농담삼아, 내 화를 풀기 위한 분풀이 용으로 쉽게 입에 담을 성질의 것은 아니다.

'해고'란 한 사람의 생명줄을 자르는 것과도 같은 일이기 때문이다. 요즘 같은 취업 현실에선 특히 더 그렇다. 힘들게 얻은 일자리인데, 사람들 입에 내 자신의 해고 이야기가 농담처럼 오간다면 달가워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또 어느 회사에서건 노동자를 쉽게 해고시켜선 안된다. 우리는 모두 그런 걸 알고 있으면서도 남 이야기를 할 땐 스스럼없이 해고를 이야기한다. 아무리 일을 잘 못하는 사람이라 할 지라도,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라 할 지라도 내가 쉽게 뱉은 해고라는 말에 정말 그 사람이 해고된다면? 당장은 통쾌할 지도 모르나 그 다음 해고자는 내가 될 수도 있다.

모든 사람이 다 싫어하고, 일도 잘하지 못하는 사람은 해고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회사의 해고 행위를 쉽게 납득해버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생각이 팽배해질수록 해고는 쉬워지고 만다.

뒷담화를 하더라도 다른 이의 해고를 쉽게 언급하지는 말자. 우리에겐 그 사람의 모든 노력을 수포로 돌려버릴 권리도, 그 사람의 생계권을 빼앗을 권리도 없다. 부족한 점이 있다면 도와주고, 고칠 수 있도록 솔직히 이야기하는 게 낫다. 그것이 윈-윈하는 방법이다.

posted by 볼매임지
4년전 파업을 예고한 화물연대 노동자들을 취재한 적이 있다. 오늘 화물연대가 다시금 파업을 벌인다고 하니 4년전 상황이 문득 떠올랐다.

그 당시 썼던 기사를 다시 읽으며, 4년 전과 지금을 비교해 봤다. 그러고나자 너무 슬프고, 화가 났다. 아니, 분통이 터졌다. 4년전보다 상황이 더 열악해졌기 때문이다.

공공운수연맹서 언급한 화물 노동자들의 현실을 보자.

일을 할수록 더 많은 빚이 쌓이는 기가 막힌 현실이 화물노동자에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부산 왕복 운임이 80만원. 거기에 기름값 65만원, 도로비 7만 6천원, 4끼 식대 2만원, 주선료 건당 1만 7천원을 제하면 3만 7천원이 남습니다.

도로에서 이틀동안 14시간 이상을 일하며 받은 수입이 이렇습니다. 그래도 화물 운송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은 이미 빛을 지고 산 화물차 때문입니다.


4년전인 2004년, 경유가는 리터당 852원이었다. 4년 후인 2008년 6월 9일 현재, 경유가는 리터당 1912원이다. 무려 2배가 넘게 뛰었다. 당시 서울 부산 왕복시 받는 운송료는 80만원, 그 운송료는 4년 후인 지금도 여전히 80만원이다. 기름값이 2배나 뛰었어도 운송료는 요지 부동이다.

당시도 기름 넣을 돈이 없어서 운전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긴 했지만 지금은 그보다 더 하다. 일하지 않고, 차를 세우는 것이 오히려 이득이 되는 현실이다.

화물노동자들의 요구는 간단하다. 운송료를 현실화 시켜주는 것, 더이상 감당이 안되는 경유가를 내려주는 것, 표준요율제(고속버스처럼 노선간 운임료를 정율로 정하는 것)를 도입하는 것뿐이다. 이 역시도 추가된 요구가 아닌 몇년째 똑같은 요구 사항이다. 그 누구도 화물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증거다.  

4년 전보다 나아지기는 커녕 더 힘들어지기만 한 화물 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하는 건, '생존권'이라는 말이 너무도 절박하게 들리기 때문이다. 해가 거듭될 수록 열악해져만 가는 화물노동자들의 노동 현실이 뼈아프다.

화물노동자들의 지극히 현실적인 요구를 내 건 파업을 지지한다.

아래는 2004년 12월 2일 작성한 기사이다. 지금 읽어봐도 화물노동자들의 처지는 달라지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4년 전이 더 나은 환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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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넣을 돈이 없어 차를 세운다"
한 실업자가 화물노동자가 된 얘기가 있다. 경유 리터당 214원, 서울과 부산을 왕복하면 100여만원을 그것도 현금으로 만질 수 있었던 92년, 한 실업자는 화물노동자인 친구를 따라 화물노동자 길에 올랐다.

한 때는 정말 행복한 직업이었다. 주색잡기에 빠지지만 않는다면 2~3년 내 자신의 집을 마련할 수 있을 정도로. 그러나 지금, 한 실업자를 화물노동자의 길로 인도했던 그 친구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없다. 그런데 어쩌면 그게 더 편한 길일지도 모를 일이다.

2004년, 경유 리터당 852원(상반기 평균가), 서울과 부산을 똑같이 왕복하고 쥘 수 있는 건 40~50만원 가량의 어음이다. 언제부턴가 현금으로 지급되던 운송료는 어음으로 탈바꿈했다. 또 단돈 몇백원이 아까워 차 안에서 몸을 부릴 수밖에 없는 이들이 지금의 화물노동자들이다.
 
▲ 전국 순회투쟁 차량인 윙카의 한쪽 날개를 펼치자 '물류를 멈춰 세상을 바꾸자'라는 현수막이 펼쳐졌다.  

화물노동자, 어제 그리고 오늘

지난달 29일, 화물노동자가 된 그 실업자 오윤석 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 서울경기지부장의 방송차에 올라탔다. 오 지부장은 지난달 26일부터 시작된 '하반기 투쟁승리를 위한 지도부 전국 순회투쟁'에 나서기 위해 충남 당진으로 내려가는 중이었다.

화물연대는 지난 13일 대의원대회를 통해 보조금 지급 확대 및 실효성 확보 등 유류세 인상에 대한 정부 대책없이 2차 에너지세제개편이 단행될 경우 즉시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에 12월 사업 및 투쟁을 조합원들에게 설명하고 조직력을 강화하기 위해 순회투쟁을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재경부에 따르면 정부는 경유가를 휘발유가의 85%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의 2차 에너지세제개편안의 큰 틀을 확정한 상태다. 현재 경유가가 휘발유가의 70%인 것을 감안하면 인상폭은 상당하다. 지금도 화물노동자에게 경유가는 부담스러운 짐이 아닐 수 없다.
 
오 지부장은 "총 매출에서 경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57~58%"라고 얘기했다. 경유가가 인상되면 그 비중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건교부가 제2차 에너지세제개편시 인상액 전액을 보조금으로 지급하겠다는 해결책을 제시했지만 관계부처인 기획예산처 등과는 아직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고속도로, 혹한 밤

충남 당진 한영철강 앞, "화물노동자 총단결로 생존권을 쟁취하자"는 큰 현수막이 걸린 윙카(화물박스 양쪽이 날개처럼 열리는 차량)가 모습을 드러냈다. 윙카가 한쪽 날개를 펼치자 또 "물류를 멈춰 세상을 바꾸자"는 현수막이 나타났다. 그 곳에서 순회투쟁단은 약식 집회를 갖고, 선전전을 진행했다. 쌩쌩 달리던 화물차들도 거의 대부분 멈추고, 창문을 내려 선전물을 받아갔다. “수고하십니다”라는 말을 남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어떤 이들은 “투쟁!”이라고 구호를 외치고 달리기도 했다.
 
지난해 5월과 8월 두차례 파업으로 화물노동자들의 파업 조직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는 아직도 유효하다. 그러나 오 지부장은 “지난해 5월 파업에서 처음으로 승리했을 때와 비교해보면 반 정도는 복구가 됐다”고 말했다.

기사식당에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음식을 소화시킬 틈도 없이 모두 차에 올랐다.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서다. 이번에는 안용철 화물연대 서경지부 조합원의 윙카에 올랐다.

여느 차와는 달리 꽤 높은 승차감에 놀라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안씨는 “여기가 제 침실이예요”라고 한마디를 던진다. 어리둥절한 채로 차 안을 둘러보니 좌석과 짐칸 사이의 어른이 다리를 주욱 펴고 눕기 어려울 정도의 자그마한 공간에 베개와 이불이 놓여있다. “고속도로에 나오면 휴게소에 차 세워놓고 모두 차 속에서 자요. 한겨울에는 추위 때문에 몸이 굳어서 무릎도 못 펼 정도예요.”

화물노동자들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무려 80.7시간이고 하루 걸러 하루 꼴(48.2%)로 차량에서 잠을 자는데, 평균 수명시간은 하루 5.1시간에 불과하다. 지난해 부경대 윤영삼 교수가 화물연대 조합원 93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아끼기 위해 휴게소에서 잠을 자기도 하고, 도로교통비가 50% 할인되는 저녁 9시30분부터 오전 6시30분 사이에 고속도로를 이용하기 위해 차 안에서 토막잠을 청하기 때문이다.
 
▲ 화물연대 전국 순회투쟁에 참가하고 있는 방송차량과 윙카들의 행진.  

아이엔아이스틸(INISTEEL) 당진공장으로 이동하는 사이, 차에 화물연대 로고를 단 조합원들이 손을 들어 아는 체를 했다. 더러는 로고를 붙이지 않은 사람들도 손을 들어 인사를 했다. 수고한다는 표시겠거니 생각했더니 “지난해 파업 이후로 화물연대 로고가 붙어 있으면 짐을 주지 않는 곳이 하나 둘씩 생겼어요. 그러니 어쩔 수 없이 로고를 뗄 수밖에 없는 거죠. 짐을 안 주는데…”라고 설명한다. 한 노조의 조합원이라는 것조차 떳떳하게 말할 수 없는 현실에 화물노동자들이 있었다.
 
일부 큰 공장에서는 화물연대 로고가 붙은 차들은 아예 출입조차 못할 처지라고 한다. 그러나 지난 19일 화물연대(의장 김종인)와 전국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회장 윤영호)가 '화물연대 조합원임을 이유로 스티커 등 차량의 부착물 철거요구, 불공정 배차 등 일체의 탄압 및 불이익한 처우를 하지 않겠다'고 합의함에 따라 이같은 대우는 앞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안씨가 화물노동자가 된 것도 어느덧 17년이란다. 그는 "80년대 후반이나 90년대 초가 그리워요. 그때는 기름을 가득 채워도 15만원이 안 들었는데, 지금은 38만원에서 40만원대가 나와요. 기름값은 그렇게 올랐는데 운임료는 똑같아요. 이해가 되세요?"라고 말했다. 일반 사람들의 상식으로도 쉽게 납득할 수는 없는 얘기다.

"그런데도 정부는 제2차 에너지세제개편이다 뭐다해서 기름값은 자꾸 올리고, 또 화물노동자에게는 사업자 등록을 가졌다고 또 따로 세금을 매겨요. 일한 만큼 도리어 세금은 더 나가는 거죠. 밤에 고속도로에 가만히 누워있으면 한숨만 나와요."

화물노동자들은 지입차주라는 이유로 노동자성이 인정되지 않고 있고, 산재보험도 적용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고속도로는 장거리 심야 운전 등을 빈번히 해야 하는 화물노동자들에게 살얼음판과도 같다. 졸음운전 등 교통사고의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5분만 늦어도 짐을 못 내려요. 그리고는 운송료도 확 깎아버리죠. 그러니 약속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서라도 졸린 눈을 부릅뜨고 운전을 할 수밖에 없는 거에요. 화물차는 잠깐 졸아서 사고라도 나면 정말 죽음이에요. 앞을 보세요. 아무 것도 없잖아요." 안씨의 말을 듣고보니 왈칵 두려움이 끼쳤다.

이동 중, 안씨의 TRS(Trunked Radio System·주파수공용통신)에서 끊임없는 통신들이 이어졌다. 안씨는 이어폰을 꽂고 그 소리들을 듣더니 또 한숨이다. "난리에요. 난리. 요즘 짐이 없어서 짐 찾느라고." 듣고보니 순회투쟁단을 따라 다녔던 각 공장 주차장에도 짐 싣기만을 기다리는 텅빈 화물차들이 즐비했던 모습이 떠올랐다.
 

화물노동자, 오늘 그리고 내일

화물노동자들이 파업을 각오하기가 그만큼 어려운 것도 이같은 경제현실 때문이다. 파업을 하게 되면 철저하게 무노동무임금일 수밖에 없는 그들에게 하루라도, 단 한 시간이라도 일을 놓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14일간의 전국 순회투쟁 일정에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하기로 한 안씨는 "나 하나가 희생해서 화물노동자들이 좋아진다면 기꺼이 희생하겠다"고 얘기한다. "적재함이 녹슬어 있는 화물차들이 간간히 있어요. 그게 무슨 말인지 아세요? 일이 없어서 일을 못하고 있다는 거에요. 쇠는 쓰지 않으면 녹슬잖아요. 그 사람들이 왜 일을 못할까요? 안타까운 현실이죠." 그래서 그는 파업에 참가하지 않는 조합원들을 탓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이미 기름값 인상으로 인한 경제난으로 차를 굴리기조차 힘들어지는 상황이 오면 파업을 결의하지 않아도 자연스러운 파업이 이어질 수 있는 현실에 직면해 있었다.

전국 순회투쟁단은 충남 서산휴게소에서 대천휴게소를 들러 선전전을 진행한 후, 다음 순회투쟁 지역인 전북 전주로 향했고, 오 지부장과 기자는 서산에서 차를 돌렸다. 서울로 올라오는 길가에는 드문드문 ‘화물차 매매’라는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기름 넣을 돈이 없어서 차를 세워두고, 할부금을 내지 못해 차를 빼앗기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는 안씨의 말이 머릿속을 울렸다. 단지 기름값이 없어서 화물노동자가 제 생명줄과 같은 화물차를 놓을 수밖에 없는 것이 화물노동자들의 오늘인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내일은 웃을 수 있는 세상이 될 것을 기대해 본다.

안씨의 말이다. "남들보다 먼저 (투쟁의 현장에) 갈 것이고, 마지막까지 남을 겁니다. 어차피 웃을 일도 없는 세상, 끝까지 투쟁하며 살아야죠."

posted by 볼매임지
난 이런 노동 환경에서 일하고 싶다.

하나. 칼퇴근이 보장되는 곳.
칼퇴근이란 업무 시간이 됐다고 해서 하던 일까지 내팽개치고 퇴근해 버리는 그런 환경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업무가 더 남았을 때, 처리하지 못한 일이 있었을 때,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겨 야근을 해야할 때는 분명히 있다. 이럴 때도 칼퇴근하는 곳에 다니고 싶다는 것이 아니라 야근을 당연시하는 곳에 다니고 싶지 않다라는 뜻이다.

그러나 우리 나라 대부분의 노동 현장은 칼퇴근하지 않는 것을 너무 당연시 여긴다.

업무 시간 내에 할 일을 마치고 칼퇴근 하는 사람을 정상적으로 바라보고, 일을 더 시켜야할 때나 야근을 해야할 때 보상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곳에 다니고 싶다.


하나. 직위·나이를 이용해 상하관계를 정하지 않는 곳.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라 생각한다.

직위와 나이로 아랫사람·윗사람을 나누고, 윗사람의 명령에 아랫사람이 무조건 따라야하는 곳엔 다니고 싶지 않다.

나보다 직위가 높고 나이도 많은 사람이 윗사람인 건 맞다. 그러나 윗사람의 의견을 무조건 따르는 것이 예의는 아니라 생각한다.

아랫사람의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고, 서로 평등한 위치에서 토론이 가능하고, 아랫사람의 문제제기를 버릇없는 것이라 여기지 않는 그런 곳에 다니고 싶다.


하나. 취업규칙만이라도 잘 지키는 곳.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는 곳이라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지만, 사실 그것이 기본이 돼야하지만, 그것이 정 어렵다고 한다면 취업규칙만이라도 잘 지키는 곳에 다니고 싶다.

취업규칙에는 업무 시간, 휴가, 휴직, 퇴직, 해고 등등의 내용들이 담겨 있다. 연봉 협상시에 취업규칙들을 모두 살펴보는 게 맞지만 실상 취업규칙들은 입사 후 보는 게 보통이다.

어쨌든 취업규칙만 보더라도 불합리한 내용을 적어놓은 곳은 거의 없다. 가령 휴가 일수를 보면 1년 안에 쓸 수 있는 휴가 일수가 나와 있다. 보통 그 휴가는 어느 때나 쓸 수 있다고 돼 있다. 그러나 실상은 아무 때나 쓸 수 없는 게 휴가이다. 휴가를 낼만한 그럴 듯한 핑계를 만들어 내야하고, 상사의 허락이 필요하다. 주위의 눈치를 봐야하는 것도 물론이다.

근기법 준수가 당연하지만, 백번 양보해 취업규칙만이라도 잘 지킬 수 있는 그런 곳에 다니고 싶다.


하나. 기계적인 수치로 업무 평가를 하지 않는 곳.
연봉제가 도입되면서 자연스럽게 업무 평가라는 것이 따라왔다. 그 사람의 업무를 평가하고, 그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동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의 업무를 평가하는 방식이 지나치게 성과 중심주의여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성과만으로는 조직이 잘 굴러갈 수 없다. 아무리 세계 1등, 대한민국 1등을 하는 조직이라도 조직 내부가 즐겁지 않으면 그 조직은 언젠가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

업무 평가는 수치로 보여지는 성과 뿐만이 아니라 조직이 즐겁게 굴러가게 하는 데 얼마나 필요한 역할을 했는가로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비록 성과는 잘 못내는 노동자라 할지라도 그 사람이 있어 조직이 즐겁다면 그 사람은 조직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왜 수치로 보여지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평가를 내릴 수 없다고 생각할까?

숫자로 보이지 않는 것들로도 평가를 진행하는 그런 곳에 다니고 싶다.


하나. 내 노동을 내가 조직할 수 있는 곳.
굳이 프리랜서일 필요도 없다. 짜여진 업무 시간에 맞춰 책상 앞에 앉아있다고 좋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는다.

머리가 안돌아갈 땐 차도 마시고, 책을 보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머리를 식힐 수도 있다. 몸이 피곤해 미칠 때는 몇 시간이고 책상 앞에 앉아있는 것보다는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일에 집중하는 것이 효율성이 높다.

한가지 예를 든 것 뿐이지만 이런 식으로 자기 노동을 자기가 조직할 수 있는, 그런 곳에 다니고 싶다.


내가 일하고 싶은 노동 환경은, 연봉을 많이 주는 곳도 아니고, 복지가 잘돼 있는 곳도 아니다. 노동자가 '근로자'가 아닌 '사람'으로서 일할 수 있는 환경, 제대로 평가 받고, 제대로 보상 받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다.

그리고 그동안 너무 당연시하게 여겨왔던 각종 문제들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곳이었으면 좋겠다. 내가 정말 최고의 노동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라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더 좋은 환경이란 어떤 것일지 끊임없이 꿈꿔야 좋은 노동 환경이 만들어진다.

posted by 볼매임지

블로그 칵테일 입사 취소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입사와 퇴사 문제, 인사처럼 중요한 문제가 하루 아침에 뒤집어진다는 건 쉽게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긴 하다.

지금 블로고스피어는 블로그 칵테일에 대한 혹은 올블로그에 대한 성토와 비난의 글이 들끓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블로그 칵테일을 비난한다고 해서 끝나는 일이 아니다.

이번 사건은 모두가 다 알고 있으면서도 감추고 있었던, 드러내지 않았던 우리들의 약점을 그대로 드러냈다. 격하게 이야기하자면 인사 담당자와 구직자 사이의 상하관계를 여실히 드러낸 사건이다.

비록 삭제한 글이긴 하지만, 골빈해커님의 글을 잠시 인용한다.

"이 분을 결정하기로 하고, 합격통지를 드렸을 때 감사합니다라는 열심히 하겠습니다. 라는 말은 없고, 조금 더 생각해보겠다. 3시간 뒤에 전화 하겠다. 상여금은 어떻게 되느냐, 법적으로 상여금이 정해져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부분은 잘 되어 있느냐 성과급은 없느냐, (이미 결정했음에도)연봉이 적은 것 같다. 등등의 얘기만 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합격이 결정됐다는 얘기에 별로 좋아하는 기색도 없었다고 합니다.(중략) 물론 처우에 대해 궁금한거 당연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거 안챙기는 분들한테는 면접 때 잘 챙겨야된다고까지 말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면접때 궁금한거 다 물어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면접 때 상장은 언제할꺼냐고는 물어보셨으면서 왜 처우에 대한 문제는 그제서야 물어보시는겁니까? 그것도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다니기 싫은데, 그냥 서울에 입성하려고 어쩔 수 없이 가겠다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합격을 취소했습니다."

이 짧은 이야기에 들어있는 인사 담당자와 구직자의 관계를 살펴보자.
면접 때 처우에 대한 문제를 물어보지 않은 점을 지적했는데, 면접장에서 인사담당자와 구직자가 평등한 관계를 유지한다면 사실 못물어볼 말이 아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인사 담당자와 구직자는 어디까지나 갑을 관계이다. 인사 담당자는 구직자를 면접할 수 있지만 구직자는 인사 담당자를 면접할 수 없는 환경이란 것이다.

면접이란 것은 인사 담당자가 자신의 회사에 맞는 구직자를 찾는 목적도 있지만 구직자 역시 면접에서 만나는 인사 담당자를 통해 이 회사가 자신이 원하는 회사가 맞는 지를 찾는 과정이어야 한다. '쩐의 전쟁'의 원작자인 박인권 씨의 '대물'이라는 만화를 보면, 주인공이 면접장에서 사장에게 직접 질문을 한다. 자신도 여기가 자신에게 맞는 직장인지를 알아봐야 한다는 이유다.

이것이 현실에서도 가능해야 한다. 면접관이 3년 후 당신의 모습이 어떨 것 같냐라는 질문을 하듯이, 3년후 이 회사는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을 거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나도 면접을 볼 때, "이 면접을 통해서 본 저는 어떤 사람인 것 같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그때 면접관들은 사실 조금 당황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해선 내가 면접관이 돼 평가하자면 그들의 대답은 형편없었다. 너무 상투적인 응답이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구직자들이 면접에서 연봉 이야기하는 것을 꺼린다. 인사 담당자는 너무도 당연한 듯이 희망 연봉을 묻지만 구직자들의 머릿 속에선 온갖 생각들이 교차한다. 정말 희망하는 연봉을 불러도 되나. 내가 부른 연봉이 이 회사 여건에 비해 너무 많다면? 내가 부른 연봉이 이 회사 여건에 비해 너무 적다면? 등등의 고민에 빠져들게 된다. 그 대답 하나에 채용 여부가 결정될 지도 모를 일인데 그 누가 솔직할 수 있을까.

또 근무환경, 근무시간 등등은 꼭 챙겨야 하는 것이지만 이를 상세히 알려주는 회사도 없다. 만약 그 회사가 실상은 노동법을 어기고 있는 곳이라면 그런 질문을 받았을 때 솔직하게 말할 수 있겠는가. 사실 이 문제는 구직자가 묻기 전에 인사 담당자가 답해줘야 하는 문제이다. 근무시간이 극비는 아니지 않은가.

합격 통지를 받은 후, 구직자의 반응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자. 구직자들은 보통 한 군데의 회사에 시험을 보기 보다 여러 회사를 놓고 시험을 보는 경우가 많다. 회사 역시 마찬가지로 여러 명의 지원자 중에서 원하는 인원을 뽑는 것이 아닌가. 채용 과정에 최종 합격했다고 해서 모든 절차가 끝난 건 아니다. 이제 선택권은 구직자에게 넘어온 것이다. 합격 소식에 기뻐하지 않았다고 해서 합격을 취소하는 것은 일종의 전횡이다. 이후의 과정은 구직자에게 맡겨야 하는 문제인 것이다. 한 회사만을 선택했다 하더라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합격 통보 후 합격을 취소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다시 돌아 본 면접 과정이 아닌 합격 통보를 받은 구직자의 자세가 아닌 회사의 피치못할 사정 등의 이유여야 납득이 가능하다. 경영상 어려운 상황에 처해 인력 채용이 어렵게 됐다든지 하는 납득 가능한 여의치 못한 상황이어야 하는 것이다.

구직자들은 입사하고자 하는 회사에 종속된 관계도 아니고, 약자도 아니다. 한 회사와 개인이 만나는 평등한 관계이어야 하는 것이다. 이제 채용 절차도, 구직자들을 바라보는 인사 담당자들의 태도도 바뀌어야 한다. 구직자들은 선택되는 존재가 아니라 서로가 선택하는 과정 속의 상대자인 것이다.

posted by 볼매임지
기자라는 특수성이 있긴 했지만, 무릇 노동은 내가 스스로 조직하는 것이었다.

자기가 자신의 노동을 잘 조직하는 것이 그 사람의 능력 중 가장 기초가 되는 척도였다. 내 노동을 조직하는 데 실패한다는 건 어딘가에 '구멍'이 났다는 신호이기도 했다.

(취재)기자라는 직업을 떠났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내 노동을 스스로 조직한다는 것이 여간 힘에 부치는 일이 아니다. 조직이라는 시스템상에 있기 때문에 그것에 맞춰야한다는 것도 잘알고 있지만 그 속에서 '자율'을 찾기란 쉽지 않다.

조직 관리에는 획일성과 통제가 필요하겠지만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자율적인 노동 환경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흔히 아침형 인간과 올빼미형 인간, 최근 들어서는 새벽형 인간도 등장했다. 사람마다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환경이 다름을 인정하자는 말일 것이다. 이것들을 일을 할 때도 활용한다면, 스스로 노동을 조직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건을 갖추는 셈이 될 것이다.

보통 직장인들의 하루 일과를 훑어보자면, 9시에 출근해서 10시까지는 할 일을 찾지 못해 우왕좌왕한다. 출근했으니 담배도 한대 피고, 동료들과 수다도 떨고, 인터넷 뉴스도 힐끔거리고, 메일 확인 등으로 한 시간여를 대충 보낸다. 10시부터 11시까지가 일에 그나마 집중하는 시간이고, 11시부터 12시까지는 배고픔과 싸우거나 점심 메뉴를 고민하느라 또 얼렁뚱땅 보내기 일쑤다. 점심을 먹었으니 1시부터는 조금 쉬었다가 1시30분이나 2시쯤 다시 업무에 집중하려 하나 쏟아지는 잠을 깨야하니 또 메신저를 하거나 인터넷 뉴스를 보거나 주식 사이트를 들락거리게 된다. 본격적인 업무는 거의 3시나 4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이런 근무가 과연 효과적일까? 물론 모든 직장인들이 다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자기 노동을 조직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나 조직할 수 없는 사람들의 업무 시간은 대개 이런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조직 관리가 조금 힘들더라도 직장인들에게 자기 노동을 조직할 수 있는 여지를 조금 쥐어주는 건 어떨까 싶다. 탄력적 노동시간제처럼 시간에서부터 노동을 조직할 수도 있는 것이고, 업무에 따라서도 자기 노동을 조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위에서 아래로 업무와 달성 목표가 내려오는 획일적인 조직이 아니라 직장인들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물론 이것도 창의적으로 뭐든 만들어 내라는 성과 중심주의로 가면 실패가 따르고 말 것이다.
 
스스로 노동을 조직하면서 즐겁게 일을 하고 싶게 만드는 그 무언가가 필요하다. 그 무언가가 무엇이 돼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사실 잘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내 노동을 조직할 수 있는 환경에서는 나는 자꾸 무언가를 하고 싶었다. 열정이 넘칠 때는 내가 해야 되는 일을 훨씬 초과하는 일을 시키지 않아도 찾아했고,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몸 상태를 고려하면서 일을 하기도 했다. 이것이 결과론적으로는 더 효율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에너지가 넘칠 때는 내가 나서서 야근을 할 수도 있는 것이고, 컨디션이 저조할 때는 업무 중 시간이라도 잠시 잠깐의 휴식을 취할 수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 1시간의 휴식 이후로 2시간의 업무 효과를 보여준다면, 1시간의 휴식은 결코 쓸데없는 시간은 아니었던 것이다.

내 노동을 조직할 수 있는 환경, 불가능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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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노동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이란 책이 지난해 상당히 인기를 끌었다. 직장인들이 꼭 읽어야 할 책으로 뽑히기도 했고, 네티즌이 뽑은 2007 올해의 책에도 이름을 올렸고, 여러 언론사에서도 경쟁적으로 이 책 내용을 소개했다.

자기계발서나 경영 지침서 등을 좋아하지 않는 까닭에 읽어보진 않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회사에서 인정받는 법이나 승진하는 법, 회사가 원하는 인재 등등에 대한 책들은 어딜 가나 쉽게 찾을 수 있는데, 왜 정작 회사를 다니는 사람의 마음을 읽는 법이나 회사원들이 즐겁게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법 등 회사를 위한 책들은 없는가. 모든 것들은 회사를 위해, 회사가 원하는 인재가 되기 위해 회사원들이 노력해야 할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까라면 까" 하는 시대도 아니고, 어느 기업이나 회사의 주인은 여러분(직장인들)입니다라고 이야기하면서 정작 회사는 변하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직장인들의 이야기에 귀를 막고, 말하지 못하게 하는 곳이 태반이다. 그러면서 자꾸 직장인들에게 이런 인재가 되라고 요구한다.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요구만으론 세상을 바꿀 수 없다. 상호간의 대화를 통해 걸음을 맞춰가야 진보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생각해봤다. 직장인이 회사에 알려주지 않는 비밀은 무엇인지.

1. 직장인은 정확한 퇴사 이유를 말하지 않는다. 회사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직장인이 선택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 바로 회사를 그만두는 것이다. 회사로서는 큰 손실일 수밖에 없는데, 이어지는 퇴사를 막기 위해서는 퇴사 사유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그러나 직장인들은 사표를 던질 때, 사직 사유를 진실되게 적지 않는다. 아마 가장 많이 적어내는 이유가 '일신상의 사유'일 것이다. 일신상의 문제는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포괄적인 말이다. 그러니 그 사유에 대해 뭐라 따져물을 순 없지만,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왜 회사를 그만두려고 하는 지 정확히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것은 사유를 말한다고 해서 회사가 변할 거라 믿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지금까지 알고 지냈던 사람들과의 관계를 껄끄럽게 만들고 싶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는 후한(직장생활은 한 회사를 그만둔다고 완전히 마무리 되는 것이 아니다)이 두려워서이기도 하다.

회사도 '일신상의 사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들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더 이상의 퇴사를 막고 싶다면, 그들에게 진정한 퇴직 사유를 물어봐라. 회사에 대한 불만들이 가득할 것이다.

2. 회사에 정말 필요한 사람이 누구인지, 회사에 정말 필요없는 사람이 누구인지 말해주지 않는다.

회사 생활을 하다보면, 어떤 사람이 정말 회사에 도움이 되고, 어떤 사람이 있는 게 해가 되는 지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업무 시간에 늘 빈둥거리기만 하고, 늘상 사고만 치고, 회사에 애정도 없고, 상사가 보이는 곳에서만 일하는 척을 하는 사람들 등은 회사에 필요없는 존재들이다. 그런 사람은 쉽게 눈에 띄지 않냐고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교묘한 사람들은 인사권을 가진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게 행동한다.

정작 이 모든 걸 다 알고 있는 사람도 그 사람이 회사에 필요 없다는 사실을 회사에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러한 '고자질'을 너그럽게 받아들여주는 조직 분위기도 아니고, 회사 역시 그 사람을 보호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마음에 안들어도 그냥 참고 넘어가거나 다른 사람들과 모여 그 사람의 뒷담화를 늘어놓는 것이다.

회사에 정작 필요한 사람을 말하지 않는 이유는 좀 다른 데, 그것은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경쟁 상대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번에 받을 뻔했던 성과급을 그 사람에 대한 칭찬으로 인해 뺏길 수도 있기 때문인 것이다. 이같은 경쟁구조는 어차피 회사가 만들어 냈다. 동료 상대평가가 있는 회사들은 알겠지만, 대부분 나 아닌 다른 사원에게 자신보다 높은 점수를 주지 않는다.  

회사에 정말 필요한 사람과 필요없는 사람이 누군인지 알고 싶다면, 피 튀기는 경쟁 구조를 없애라. 또 여러 사람이 뒷얘기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에 대해 다시 뜯어봐라. 분명히 문제가 있는 사람이다.  

3. 회사가 저지르고 있는 불법적인 요소들에 말하지 않는다. 회사는 항상 법을 준수하려고 노력하지만 완벽한 인간이 없듯이 완벽한 회사도 없다. 하나쯤은 법을 어기고, 특히 노동법을 잘지키지 못하고 있는 회사도 많다.

가장 지켜지지 않는 점이 바로 야근과 연차휴가의 사용일 것이다.

근로기준법상 1일의 노동시간은 휴게시간을 제외하고 8시간을 초과할 수 없고, 1주 간의 노동시간은 휴게시간을 제외하고 40시간을 초과할 수 없다. 물론 당사자간 합의를 거치면 1주 간에 12시간을 한도로 노동 시간을 연장할 수는 있다. 이 경우는 보통 입사시 연봉계약서에 들어가 있을 것이다.

이같은 노동시간이 지켜지고 있는 곳은 얼마나 될까? 또 연장근로에 대해서는 그에 합당하는 수당을 지급해야 하지만 연봉제를 택하는 대부분의 회사에선 이 부분을 뭉그러트려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곳이 태반이다.

또 노동자는 자유롭게 노조를 조직하거나 가입할 수 있지만 노조를 만들지 못하게 회유하거나 노조를 결성하려는 움직임이 있으면 이를 원천 차단하는 곳도 있다.

이 외 직장내 성희롱이라든지 여러 가지 경우가 있겠지만 직장인들은 회사가 저지르는 이같은 불법적인 요소들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아니 말하지 못한다는 것이 맞는 말일 것이다.

그들이 회사의 치부를 드러낸다고 할 지라도 제대로 들어라. 많은 사람들이 묵인하며 그냥 넘어가지만 누군가는 회사의 불법을 제대로 까발릴 수도 있다. 사전에 불법적인 요소를 차단하라.

4. 상사의 모자른 점이나 나쁜 점들을 말하지 않는다. 세상에 완벽한 상사는 없다. 그러나 아무도 그 사실을 말해주지 않는다.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들을 봐라. 상사에 대한 원망과 미움, 아쉬움이 가득 섞인 대답들이 나온다. 또 상사를 대상으로 하는 책들은 얼마나 많은가.
기사 제목들만 열거 해봐도, 직장인 60% '지금 상사와 다시 일 안할래', 직장인 40.5% "인사권 있다면 직속상사 자르겠다", 직장인이 가장 일하고 싶은 상사는, 휴가지서 제일 만나기 싫은 사람은 직장상사!, ‘미친 상사’ 이렇게 다뤄라 등등 직장인들에게 상사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수 있다.

상사는 인사권을 쥐고 있다. 그래서 불만을 말하기 쉽지 않다. 공과 사를 구분하거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할 줄 아는 상사라면 불만을 이야기할 수 있지만, 내 상사가 그런 사람일 지 아는 건 쉽지 않다. 또 시스템상으로도 감정과 이성이 분리되는 구조가 아니니, 상사에 대한 불만도 속으로 삭힐 뿐이다. 불만을 이야기하면 그 여파가 내 노동에 미치기 때문이다. 내 직속 상사보다 더 높은 상사에게 말할 기회란 흔치 않은 게 대부분이고, 더 높은 상사에게 말한다고 해도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

이러다보니 직장인들은 자꾸 입을 다물게 된다. 마음을 열고, 제대로 들어라. 그리고 보복하지 마라.

5. 정작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희망하는 연봉이 얼마인지 말하지 않는다. 이것 역시 말하지 못한다는 게 맞는 말일 것이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해마다 연봉협상을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연봉을 관철시키지 못한다. 심지어는 말도 꺼내지 못한다. 그저 "당신은 이러이러한 성과를 냈으니까 올해 연봉은 이렇게 책정했네"라고 하면, "네"하고 묵묵히 사인할 뿐이다. 회사를 입사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너무 연봉을 높게 얘기해서 뽑아주지 않으면 어쩌지하는 걱정에 정말 자신이 희망하는 연봉을 말하지 못한다.

일도 마찬가지이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나와 잘안맞아 다른 업무, 다른 팀으로의 이적을 원한다 해도 그것을 말하지 못한다. 회사가 처음부터 고용안정을 약속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대 직장인들은 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어도 고용불안에 시달린다. 그래서 이 회사에 만족하고, 일을 잘하고 있다 할지라도 다른 곳의 채용정보를 늘 염두에 두는 것이다.

회사가 직장인들에게 원하는 바가 있다면, 회사 역시 직장인들에게 고용안정을 약속해야 한다. 회사는 직장인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지만 직장인들은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저 고용안정을 약속해주고, 말할 수 있는 분위기·기회를 만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러면 직장인들은 회사에 모든 것을 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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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노동, 퇴사

몇년전 '앉을 권리'에 대한 기획 기사를 준비한 적이 있었다. 결국 내 자신이 그에 대한 명확한 개념이 잡히지 않아 포기한 기사인데, 오늘 앉을 권리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됐다.


앉을 권리란 서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앉아서 일하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제조업이나 서비스업 등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앉을 권리를 찾아주자는 것이다.


앉는 것조차 권리 찾기를 해야하나 싶을 정도로 너무나 기본적인 권리이지만 실제 많은 노동자들이 앉지 못하고 서서 일하고 있었다. 그래서 앉을 권리 누리기란 중요한 문제였다.


우리 실생활도 돌이켜보면, 너무 당연한 일인데도 누리지 못하는 수많은 문제들이 있을 것이다.

월급을 받고 일을 하는 노동자 중의 한 사람으로서 '행복하게 일 할 권리'도 있지 않나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모든 사람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월급쟁이가 되면, 상당 부분의 자유를 잃고 그로 인해 행복하게 일하는 것 역시 힘들어진다.


연봉 협상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협상이 아닌 통보라고 이야기한다. 내가 내 노동 가치를 판단하고 요구할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이다. 정당한 노동 댓가를 받지 못하는 것은 행복하게 일 할 권리를 앗아가기 마련이다. 비단 연봉 뿐만이 아니다. 업무 내용이나 야근 여부, 칼퇴근, 심지어는 의상까지 많은 부분의 제약이 따른다.


물론 회사라는 곳에 속해있는 한 내가 하고 싶은 모든 걸 다 하면서 살 수는 없다. 조직에 소속돼 내 노동을 제공한다는 계약을 한 것이기에 조직의 논리에 따라야 하는 건 맞다. 문제는 그 조직의 논리·원칙과 내가 행복하게 일하기 위해 누릴 수 있는 자유의 접점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 이다.

행복하게 일하기 위해 칼퇴근이 필요하다면, 칼퇴근을 하는 게 맞다. 회사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해 그것을 처리하지 않으면 안되는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우리는 칼퇴근이라는 권리를 누릴 수 있다. 어차피 우리는 하루 8-9시간의 노동시간에 대해 합의하고 들어오지 않았던가.
그런데 회사는 우리에게 칼퇴근 하지 못하게끔 매서운 눈초리를 보내고, 심지어는 칼퇴근 하는 사람에게 불이익을 주기도 한다. 제 때 퇴근하지 못하는 건 행복하게 일하고 싶은 내 권리를 침해한다.

특히 야근이라는 것은 어찌 보면 회사가 노동자에게 미안해하고, 양해를 구해야 할 일인데, 이상하게도 회사는 이를 압박한다. 초과 근무에 대해 수당을 준다는 이유 또는 회사에서 필요해서 시킨다는 데 당연히 해야지라는 논리이다. 그나마 야근 수당이라도 챙겨주면 다행이다. 야근 수당 없이 일하는 노동자들도 많다.

업무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은 직업으로 삼으면 안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되는 순간 너무 많은 제약이 발생하기 때문에 즐길 수가 없다는 뜻일 것이다.

모두들 당연하게 생각하는 말이지만, 이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회사라는 곳이 내가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는 권리를 앗아가는 곳은 아니지 않은가. 그렇기에 내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도록 자꾸 요구하고 쟁취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그 요구조차 할 수 없게 한다면 이 또한 행복하게 일 할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것이다.

조직도 결국은 구성원들이 만드는 것이다. 그 구성원들이 즐겁지 않고 행복하지 않다면 결국 조직 역시 불행한 곳이 되고 허점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런데 요구조차 하지 못하게 하거나 요구에 대해 귀를 막는다면, 그것은 행복하게 일 할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다.  

회사 생활을 하니까 당연한 것이지라는 생각을 버리자. 행복하게 일 할 권리를 찾자. 자꾸 요구하고, 회사가 그 요구를 들어주게끔 하자. 단지 먹고 살기 위해서만 일을 하는 건 아니지 않은가. 궁극적으로는 행복한 삶을 위해 즐거운 삶을 위해 일하는 게 아닌가. 그렇다면 일 자체도 즐겁고 행복하게 해야한다. 내가 행복하게 일 할 권리를 침해하는 것들이 있다면 다시 되찾아야 하는 것이다. 연봉이나 고용안정에 얽매여 행복하게 일하지 못한다면, 그것만큼 불행한 일이 또 없을 것이다.

행복하게 일 할 권리를 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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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도시철도공사 홈페이지

예상대로 도시철도노조는 파업을 하지 못했다.
물론 언론들이야 '도시철도노사 협상 극적 타결', '파업위기 가까스로 넘긴 도시철도' 등으로 보도했지만 실상을 들여다 보면 이는 진실을 보지 못한 '수박 겉핥기식' 보도라 할 수 있다.

도시철도노조는 결국 힘에 밀려, 파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노동자들이 '파업'이라는 배수진을 치는 것은 그만큼 물러설 곳이 없다는 최후의 협상 카드이다. 그런데 이 카드가 조커가 아니라 아무런 쓸모 없는 패가 돼버린다면, 그리고 상대방이 그것을 알아차린다면 '파업'은 그 어떤 위협 요인도, 협상에 유리한 수단도 되지 못한다. 결국 더 큰 것을 잃기 전에 백기를 들거나, 잃는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내던지는 수밖에 없다.

사실 도시철도노조는 이번 싸움에서 절대 물러서면 안되는 것이었다. 왜 싸움에 나섰는 지를 생각해보라. 도시철도공사는 '5678 창의조직 만들기 프로그램'이라는 그럴 듯한 조직 개편안을 내놓았다.

가장 문제가 되는 사항이 2010년까지 10%의 인원을 감축(약 6920여명, 정년퇴직 등 자연퇴직, 자회사 설립, 희망퇴직 이라 밝히고 있다.)하겠다는 내용이다.

정확한 통계는 모르겠으나 정년퇴직 등으로 인한 자연감소로는 10%의 인원 감축을 절대 할 수 없다. 아마 대부분 자회사 설립과 희망 퇴직으로 인해 10% 감축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노동자들의 가장 큰 적은 '고용 불안'이다. 연봉이나 복지는 둘째 문제인 것이고, 고용이 위협받으면 노동자들은 설 자리가 없다. 그래서 꼭 지켜야만 하는 것이 또 고용 안정이다. 그런데 사측에서 내놓은 안은 바로 이 고용 안정성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었다. 그래서 도시철도노조는 싸워야만 했다.

그런데 도시철도노사는 '극적 타결'을 했단다. 정말 극적 타결을 했을까?

노사가 합의한 내용을 들여다보면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다. '근무시간 중 자유로운 조합활동 범위 축소' 이는 노조의 조합활동 시간을 앗아간 안이다. 또 가장 쟁점이었던 '5678창의조직 만들기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협의를 하기로 했다. 합의가 아닌 협의이다. 교섭 때마다 늘 문제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합의는 말 그대로 노사가 뜻을 일치해야 나오는 것인데, 협의는 의논만 하면 된다. 의논만 하고, 사측 맘대로 하면 그것이 협의인 것이다.

물론 '본인 동의없이 강제 퇴출을 시행하지 않는다'라는 것에 대해선 합의했다고 하지만, 이것이 어디까지의 고용을 보장해 줄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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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도시철도공사 홈페이지

그럼 노조는 왜 이런 합의안 같지도 않은 합의를 할 수밖에 없었을까?

도시철도나 철도 등은 '필수공익사업장'에 해당돼 그간의 노조법에서는 '직권중재'나 '긴급조정' 등으로 상당한 제약을 받았었다. 이 때문에 국제노동기구는 직권중재를 폐지하라는 권고를 여러 번 한 바 있다. 결국 노조법이 개정돼 올해부터 시행이 됐는데, 이것이 직권중재를 담은 기존 노조법에서 한치도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후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정된 노조법에는 필수유지업무의 범위를 노사가 협정을 맺도록 돼 있다. 즉, 필수공익사업장에서 합법적인 파업을 하려면 노조와 사용자가 필수유지업무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준을 정해 노동위에 신청해야 한다.

쉽게 얘기해서 서울지역 지하철 5, 6, 7, 8호선을 운행하고 있는 도시철도가 파업을 하더라도 필수적인 업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존보다 70% 정도의 열차는 운행해야 한다는 식으로 그 범위를 정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노사가 여기에 대해 합의하지 못하면, 결국 사측이 범위를 정해 노동위에 신청하고, 이후 노동위가 결정한 사항에 노사가 따라야 하는 것이 개정된 노조법의 내용이다. 노동위의 결정을 따르지 않을 경우, 노조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이다.

도시철도노사는 이 기준을 정하는 것부터 합의를 하지 못했고, 결국 도시철도공사가 승무원과 차량 관제업무의 필수유지 업무 운영 비율을 100%로 신청했다고 한다. 결국 사측의 입장은 열차 운행에 필요한 사람들은 죄다 파업에 참가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이 신청을 받은 노동위가 내놓은 안은,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더라도 평일 지하철 운행수준을 보통 때와 비교해 79.8%유지하고, 일요일만 평상시 대비 최소 50% 수준을 유지하도록 했다. 더 경악스러운 것은 출근시간대인 오전 7시부터 9시 사이에는 평상시와 똑같이 정상운행을 하도록 한 것이다.  

결국 노동위의 안은,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다 할지라도 파급효과가 없도록 하는 파업을 무기력화 시키는 내용인 것이다.

노동위의 이 안은 결국 노조를 수세로 몰았다. 언론이 좋아하는(사실 좋아하지도 않지만) 합법적인 파업을 하기 위해서는 노동위가 내놓은 출근시간대 평상시와 다름 없이 정상 운행, 지하철 운행수준 평균의 79.8%를 유지해야 하는데, 그렇게 파업에 들어가봤자 파급효과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사측과의 협상에서도 힘한번 쓰지 못하는 형국인 것이다. 그렇기에 파업을 접은 것이라 생각은 되지만 도시철도노조의 파업 철회는 많은 안타까움이 남는다.

도시철도노조를 비롯한 노동계는 다른 것보다 노동위의 바로 이 '필수유지업무' 결정에 대해 싸웠어야 했다. 노조법 개정 이후, 필수유지업무를 설정한 최초의 사례가 아니었는가. 노조 파업을 무력화시키는 안이 나왔음에도 그에 맞서 싸우지 않은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물론 파업이라는 것이 언론들이 이야기하는 '해마다 치르는 연례행사'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은 잘안다. 너무 많은 희생을 감내해야 하는 것이 바로 파업이니까. 그러나 이번 사안에 대해서만큼은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노조의 파업권은 지켰어야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후, 또 다른 필수공익사업장의 파업은 어떻게 될 것인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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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플에서 '놀이의 탄생'을 시작한 뒤로, 의도치 않게 상플을 자주 보게 됐다. 그것도 첫 부분에 나오는 게스트와의 토크쇼는 별 관심이 없고, '놀이의 탄생' 코너만을 즐겨보고 있다.

사실 그 곳에 소개되는 놀이들이 참신하다거나 새로운 것은 없다. 기존에 있던 369 게임이나 007게임 등을 말만 바꿔 진행하거나 게임 방식을 약간 바꾸는 것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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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마이데일리


그럼에도 '놀이의 탄생'을 주목하고 있는 건, 그 곳에서 드러나는 직장인들의 열망(또는 애환)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특히 칼퇴근 시리즈가 가장 인상 깊다. 상플 추천 첫 공식놀이 1호이기도 한 '자네 지금 퇴근하는 건가'라는 (이에 대한 이야기는 지난 포스트를 참고하시길)놀이부터 시작해서 어제 방송됐던 '퇴근하겠습니다' 놀이 역시 칼퇴근에 대한 직장인들의 욕망을 담고있다.

'퇴근하겠습니다' 놀이는 눈치 게임과 비슷하다. 술래가 "야근할 사람은 야근하고, 퇴근할 사람은 퇴근하게"라고 말하면, 놀이에 참여한 사람들이 다른 사람과 겹치지 않게 "퇴근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면 끝. 다른 사람과 동시에 말하거나 모두 말했는데, 혼자만 남았다면 그 사람이 야근에 당첨돼 벌을 받는 것이다.

퇴근 시간만 가까워지면 상사 눈치는 물론 주변 눈치를 슬금슬금 보는 직장생활과 너무도 닮은 놀이가 아닐 수 없다.

또 큰 호응을 얻었던 'X 대리, 왜 늦었나' 놀이도 재미있었다. "영감, 왜 불러" 음에 맞춰 상대를 지목해 "X대리, 왜 늦었나'라고 물으면, 지목 받은 상대는 "뒤뜰에 매어놓은 병아리 한마리 보았소" 음에 맞춰 "알람시계 고장나서 그것 고치다 늦었지"라는 식으로 늦은 이유를 설명하는 방식이다. 이것을 응용해 뻔한 이유가 아닌 참신한 이유를 대면서 놀아도 좋다.

사실 지각 한번 해보지 않은 직장인들은 없을 것이다. 정말 알람시계가 고장나서 일수도, 몸이 아파서 일수도 있지만 그것 하나 변명하기 조차 힘든 게 직장생활이니까. 때로는 지각한 이유에 대해서 놀이를 하며 웃으며 넘어가보는 것도 즐거운 직장생활을 만드는 한 방법이 아닐까?

이외에도 큰 호응은 얻지 못했지만 직장인들의 애환을 담고 있는 놀이들은 많이 있었다. '자네 지금 퇴근하는 건가'에서 멘트만 바꾼 '내 노래 안듣고 가는 건가' 놀이는 회식 등의 술자리에서 상사의 노래를 끝까지 듣고 있어야만 하는 상황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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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이 너무 많아서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라도 사표를 내던지고 싶은 '때려치울까, 말까' 놀이, 장동건 전지현 같은 잘생기고 예쁜 사람들과 일하면서 사내 연애라도 꿈꿔보고 싶은 '꼭 한번 일하고 싶습니다' 놀이 등이 다 직장인들의 심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놀이들이다.

좋아서 하는 일이라도 그것이 직업이 되면 괴롭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일을 즐겁게 한다는 것이, 직장생활을 즐겁게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뜻일 게다. 한 순간 놀이를 통해서라도 그것들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면 좋지 아니한가.

그래서 나는 앞으로도 직장인들의 애환과 열망이 가득 담길 '놀이의 탄생'을 기대한다.

posted by 볼매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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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상상플러스를 봤다.
송년특집으로 '놀이의 탄생'이라는 것을 했는 데, 참신한 기획이었다.

오후 업무가 시작되기 30분 전은 점심을 다 먹고난 직장인들이 휴식을 취하는 나른한 시간이다. 딱히 할 일 없이 시간을 때우는.. 이 때, 직장 동료들과 게임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하는 생각에서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네티즌들이 제안한 놀이를 상플 4명의 대감들과 이날의 초대 손님인 한예슬, 이종혁이 같이 해보는 것이었는 데, 특히 '나의 칼퇴근을 부장님께 알리지 말라'라는 게임이 눈에 띄었다.  

자네 지금 퇴근하는 건가
게임은 간단하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처럼 부장님이 술래를 하고, 직원들이 짐을 싸서 '자네 지금 퇴근하는 건가'라는 말이 떨어지기 전에 퇴근하면 되는 놀이.
이날 게임에선 볼펜과 쿠션, 서류들을 서류가방에 담고, 소파라는 장애물과 좁은문을 넘어 부장님이 눈치채기 전에 퇴근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이 얼마나 현실적인 게임인가. 각 직장과 직업의 특성상 다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상사가 퇴근하기 전에 먼저 자리를 뜨거나, 퇴근 시간 맞춰 칼퇴근하기는 쉽지 않다.

통상 기자들의 경우 '마감'을 다한 경우가 퇴근 시간이 되는데, 수습들은 마감 시간 제때 지켰어도 퇴근하질 못한다. 선배가 퇴근하지 않았으면 일을 거들면서라도 남아있어야 한다. 또 다른 직업도 마찬가지. 퇴근 시간까지 내 업무 다 끝내고, 먼저 일어서면 그 자리에서는 보내줄 지 몰라도 후에 들려오는 뒷담화들.. 칼퇴근이 정말 잘못된 일인가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이런 상황이니 직장인들 얼마나 '칼퇴근'을 소망하겠는가.

칼퇴근 못하는 현실 정확히 꼬집어
특히 이들이 칼퇴근을 위해 넘어야 하는 소파와 좁은문. 소파는 편한 자리에 앉아 계시는 상사를, 좁은문은 어려운 취업문을 뚫고 입사했는데, 칼퇴근 때문에 쫓겨날 수는 없는 현실을 비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튼 좁은문을 열고 한걸음 내딛었으나 그 때 부장님이 '자네 지금 퇴근하는 건가'라고 지목한다면, 퇴근은 말짱 꽝. 다시 돌아와 하릴없이 앉아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니 부장님이 말하기 전에 얼른 퇴근하는 수밖에.

너무나 현실적인 이 게임에 너무도 쉽게 매료돼 버렸다. 현실을 반영한 놀이는 냉혹하지만 때로는 통쾌하다. 이것이 단지 게임에 머물지 않고, 칼퇴근 못하는 직장에서 통하길 바라면서 상상플러스의 이번 기획에 박수를 보낸다.

직장인들여, 어깨 펴고 '칼퇴근'하자.


posted by 볼매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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